짝짝이
犬毛/趙源善
술한잔걸치고거나해서비치럭거리며들어오다빗방울맞으며쭈그린길가노점상
이딱해이거공장들어먹어그냥드리는거나다름없다는슬리퍼한켤레를이천원주
고샀는데아침에보니이게짝짝이아닌가그러면그렇치술김에무슨정신이있나당
신하는일이모두다변변치못해요나이값을해야지술취해싸구려나사들고다니니
원쯔쯔하는아내의구박을들었다하긴그말이맞기도하다나는왜이럴까곰곰생각
하다가문득두짝중에작은왼쪽한짝을이천원에사고큰오른쪽한짝은덤으로거저
받은거라고피식웃고만다자동차조수석발밑에잘모셔놓고날마다노점자리를지
나치며눈여겨보지만이여름이다가도록아저씨는영영나타나지않는다시비를걸
려는게아니라다시작은오른쪽한짝을이천원에사면서큰왼쪽한짝을덤으로받으
려는내속셈을이미간파한모양이다아아이건참으로나의진짜진심인데말이다.
<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