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해괴망측駭怪罔測한 버릇

犬毛 - 개털 2006. 4. 1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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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괴망측駭怪罔測한 버릇

犬毛/趙源善



빠끔

왜 왔니? 놀러? 여기서? 난 안 논다

놀러가자고? 네 방房으로?

남의 방房에서는 절대로 못 논다 아니 안 논다

난 내 방房에서만 논다

나 혼자서만 논다

그리고 아무 재미없으면 재미 만들어서 논다

놀다 흠씬 지치면 그 땐

홀까닥 벗고 그냥 자빠져 뒹굴면 되거든

뭘?

나랑 같이 놀고 싶다고?

에이

안돼! 나랑 놀려고 하지 마!

아마

너 삽시간에 골 빠개져 미칠 거야

제발 혼자 놀게 내깔려 두어 줘

난 내 방房에 나 혼자가 젤로 좋아 정말로

하긴

이런 내 버릇 내가 생각해도 이상하긴 해

아무튼

해괴망측駭怪罔測한 건 분명하지

맞아

아이 씨 딱 맞는 말이라니까 자꾸 그러네.


그래 그래야지

백번 천번 만번 잘 생각한 거야  

그럼 네 방房에 가자하지도 말고 또 다시는 오지도 마

잘 가

쿵.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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