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막걸리

犬毛 - 개털 2006. 4. 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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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犬毛/趙源善



네가 핏대 세워 맛나게 마시는 건 술

내가 어정어정 씁쓸하니 주워 먹는 건 욕

원래 돈 안내는 놈이 술 잘 처먹고 돈 내는 놈은 욕만 처먹게 마련

히 히 히 히

맞지?

그게 아니고

맑은 물 근처도 안가고 탁 하디 탁한 막걸리만 몇 주전자 부었는데

어찌 이리 아침까지 뒷머리가 샘을 파는 지

상표 떨어진 빈 대갈통이 하얗게 건들건들하고

눈알 두개는 대바늘로 꼬치 끼우니

어쩌다 이리 뒤집어졌지

아마 네가 욕 처먹고 내가 술 처먹은 게 분명해

으 아

난 죽어도 싸다.


근데 

오늘 해는 왜 이리 쨍쨍한 겨?

어서 어서

빨리

맨발이 되었으면

아이고.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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