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犬毛/趙源善
공은 동그란 거여
이 사람아!
노란 완장腕章이
제일第一도 아니요
힘의 상징象徵도 아님을 아시는지
다만
주장일 뿐.
두들겨 패는
강도强度와 각도角度와 속도速度와 방향方向따라
거기다
바람까지 곁들이고
순간포착瞬間捕捉도 아주 중요하지
마음도 비워야해
엄청난 훈련訓練에서 비롯되는
강인强忍한 정신력精神力과 협동심協同心
아 하
그리고
필히 사랑할줄 알아야 해
그래야
골키퍼 있어도 골을 넣거든.
모든 건
구경꾼이 더 잘 안다는 사실
이긴 것 같다고 좋아하지 마라
노란 리본이 잔뜩 매달린 상수리나무의 찬란한 추억에 빠져
노래나 흥얼거릴 때가 아니야
붉은 악마와 4강도 무너질 땐 무서워
노란카드 두 번은 단번에 퇴장退場이라고.
공은 동그란 거여
이 사람아!
또르르 구르기만 하는 게 아니고
사방팔방四方八方으로
통 통
튄 다니까 그러네.
<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