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뽑기

犬毛 - 개털 2010. 5. 1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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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기

犬毛 趙源善

 

 

제 앞가림도 못하는 주제에

생색 없이 막 퍼주고 편들어주며 맞장구치고 쓰다듬다가

그것도 모자라서 돌 던지고 촛불 켜들고 난리치더니만

막상 키운 늑대에게 얻어맞고 걷어차이고 깨물려 피가 터지고도

무슨 소설을 쓰는지 먼데 하늘 바라보며 쥐죽은 듯 연신 딴청만 피고 있으니

이 무슨 황당하고 어리석은 일이란 말이냐

도대체 바보냐 천재냐 누구의 편이냐 어느 나라 사람이냐

어떻게 우리 앞에서 옳다 그르다 핏대를 세우며 자기를 뽑아달라는지

실로 너무나 기가 막혀 무얼 먹어도 속이 꽉꽉 막히는구나

에라 모르겠다! 오백 원짜리 동전 두 개 들고 뽑기나 하러가자

아무거나 하나 걸리겠지 뭐.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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