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년)

정리

犬毛 - 개털 2018. 12. 19. 15:34
정리
견모 조원선

아침산책은 늘 상쾌하다. 그럭저럭 한 해를  또 마감해 간다. 육땡을 잡을 날이 멀지 않다.
제주의 하늘과 들판은 겨울을 모른다. 제주의 겨울은 청춘이고 신록이다.
계절을 무시하고 간간히 꽃을 피우긴 하지만 제철은 아닌 것. 눈물을 머금고 화단을 정리했다.
정리할 때를 놓치지 않는 것 ㅡ 물러날 때를 아는 것 ㅡ 그게 삶이다.
국화를 베어내며 누나를 생각했다. 오늘 아침 귤과 성산포문학지를 보내드렸지만. 보고싶다. 우리 누나.
일 마치고 명주 한 잔 한다. 웅촌명주를 보내주신 지인을 축복하면서. 오래간만에 떡볶이가 먹고싶어 해 달라고 했더니 참 맛 있다. 안주 좋다.
카 ㅡ 슬슬 취해간다. 오늘도 감사한다. 아름다운 하루다!
(1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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