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 뒤의 개꿈 병풍 뒤의 개꿈 犬毛 趙源善 병풍뒤에쭈그리고앉아침발라뚫은구멍으로구석구석잘살펴본다 가족친척국민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군대극예술동우회제자 직장교회문인교우회인터넷문학카페봉사단기타모임몇개선후배 친구각각몇명씩잘아는얼굴눈에띄고혹모르는사람있는건아내쪽 .. 詩 (2012년) 2012.07.11
준準 사이코패스(An almost-psychopath)에 관한 공부 준準 사이코패스(An almost-psychopath)에 관한 공부 -조선일보 6월27일자 윤희영의 News English에서 발췌- 犬毛 趙源善 <현재 상황> 1. 정상상태와 정신병 사이의 회색빛임. 2. 감옥에 갈 정도로 극단적이지는 않음. 3. 주위사람들에게 막대한 해악을 끼침. 4. 임상진단으로는 식별되지 않음. 5. .. 詩 (2012년) 2012.06.28
궁상떨기 궁상떨기 犬毛 趙源善 오늘은 바람이 불어서 아주 시원하다. 창문을 다 열어놓고 팬티만 입고는 거실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큰대자로 누워 빈둥거린다. 퍼뜩, 이대로 영영 눈을 감는 경우를 생각한다. 내 몸의 주머니(구멍 몇 개)들을 메우려면 그게 숫자로 얼마나 될까? 나는 벌떡 일어나 .. 詩 (2012년) 2012.06.26
계산 계산 犬毛 趙源善 하루에 한 번 죽으면 일주일에 일곱 번 죽고 한 달에 서른한 번 죽고 일 년에 삼백 육십 다섯 번 죽고 육십 년에 이만 천구백 번 죽는 거다. 하루에 한 번 살아나면 일주일에 일곱 번 살아나고 한 달에 서른한 번 살아나고 일 년에 삼백 육십 다섯 번 살아나고 육십 년에 .. 詩 (2012년) 2012.06.26
재수 재수 犬毛 趙源善 십여 년 전 돼지 꿈 꾼 날 폐휴지 사이에 처박힌 빳빳한 구권 5000원 10장 들은 누런 봉투를 주운 기억. 어젯밤 흐릿하나마 돼지 꼬랑지를 본 듯하여 고개를 갸웃거리며 꾸물꾸물 화초 분갈이를 하다가 새빨갛게 녹슨 10원짜리 동전 한개 발굴. 1967년산. 아 아 나 중학교 1학.. 詩 (2012년) 2012.06.22
어김없이 술 마신 새벽에만 오는 전화 어김없이 술 마신 새벽에만 오는 전화 犬毛 趙源善 띠링. 얘야! 에미다. 잘 있느냐. 거기 몹시 덥다며? 너 요맘때면 한차례씩 심하게 몸살로 아프지 않았느냐? 원 참,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감기를. 암튼, 네 처에게 단단히 말해 두었으니 황기 넣고 닭 한 마리 푹 고아 먹어라. 그저 집안 기.. 詩 (2012년) 2012.06.21
양파껍질 벗기기 양파껍질 벗기기 犬毛 趙源善 빈둥빈둥 이 더운 날씨 아내의 구박을 탈출하는 방법. 이미 상하는 중 두면 썩을 몸뚱이 보듬는 손길이 필요하지 낮에 그녀를 벗기는 배짱 한 꺼풀마다 더 새하얗게 질리는 얼굴 뽀얀 속살에서 투명한 무지개가 뜨고 숨 막히는 순간 아찔한 어지러움 그녀의 .. 詩 (2012년) 2012.06.21
입질 입질 犬毛 趙源善 배웠으니 참고 가르쳤으니 참고 얘기 안 되니 참고 수준 안 맞으니 참고 뜨거워도 참고 차가와도 참고 졸려도 참고 지겨워도 참고 더러워도 참고 아니꼬워도 참고 치사해도 참고 메스꺼워도 참고 아파도 참고 져도 참고 글 쓰니까 참고 술 먹으니까 참고 젊으니까 참고 .. 詩 (2012년) 2012.06.06
친구 친구 犬毛 趙源善 양변기에 걸터앉아 타일 바닥위에 노니는 초파리 한 마리 만난다 잠깬 후 아내와 개 말고 세 번째로 만난 숨 쉬는 생명체 친구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놈 하는 짓이 아주 귀엽고 산뜻하고 경쾌하다 쪽쪽 빨다가 발발 기다가 톡톡 튀다가 붕 날아올라 360도 돈다 누가 제게 .. 詩 (2012년) 2012.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