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地球儀 지구의地球儀 犬毛 趙源善 여기 좋겠다. 빙글빙글. 아니 여기도 좋겠는데. 빙글빙글. 여기도 괜찮고. 빙글빙글. 여기는 좀 먼가? 빙글빙글. 여기는 어때? 빙글빙글. 그래 여기부터 가지 뭐. 빙글빙글. 그럼 짐 싸는 거야. 빙글빙글. 좋아. 빙글빙글. 가자. 빙글빙글. 난 혼자서도 하루 종일 이.. 詩 (2013년) 2013.05.16
참쉬운소주3병과무지무지하게힘든3일 참쉬운소주3병과무지무지하게힘든3일 犬毛 趙源善 소주3병,그거별것아니다첫번째병은나를 위해마시고두번째병은친구를위해마시고 세번째병은아내를위해마신다참으로쉽다 자빠져서3일,그거엄청나게괴롭다첫째날 은종일나를생각하고둘째날은종일친구를 생각하고셋째날은종일아내를.. 詩 (2013년) 2013.05.03
버리기 버리기 犬毛 趙源善 빈 병 여지없이 버려야한다. 한 시절 마냥 속 비우느라 진짜 좋았는데 잠깐이다 벌써 뭣에 다시 되쓸 수 있느냐가 문제다 애초부터 겉만 자꾸 핥았더라면 요즘 어떻게 나대기라도 하겠지. 속 비고 겉 찌그러진 나부터 버려야한다. <1304> 詩 (2013년) 2013.04.12
나는 뭍이다! 나는 뭍이다! 犬毛 趙源善 난 뭍이라 피가 진해서 혈기가 넘치고 넌 섬이라 피가 탁해서 혈기가 냉하지. 난 뭍이라 우뚝 서서 동쪽에 뜨는 해를 보고 넌 섬이라 모로 누워 서쪽에 지는 해를 보지. 난 뭍이라 돌을 깔고 큰 대자로 자고 넌 섬이라 풀을 깔고 웅크리고 자지. 난 뭍이라 뿌리가 .. 詩 (2013년) 2013.04.09
거울속의 나 거울속의 나 犬毛 趙源善 하얗게 어두운 저 세상 깊은 곳에서 더도 덜도 않는 차갑고 매정하고 날카로운 눈초리로 시도 때도 없이 부단히 나를 그림자처럼 미행하고 감시하며 노려보는 너는 대체 누구냐? <1303> 詩 (2013년) 2013.03.21
진짜와 가짜 진짜와 가짜 犬毛 趙源善 진짜와같은가짜가진짜처럼날뛰는바람에 가짜는진짜로보이고진짜는가짜로보이고 진짜는진짜이면서도가짜로몰려밀려나고 가짜는가짜이면서도진짜로나서으스대니 저기저놈은진짜저놈일까?가짜저놈일까? 여기나조차내가진짜나일까?가짜나일까? 진짜도똑그모.. 詩 (2013년) 2013.03.21
인생 10대 과제 해설 인생 10대 과제 해설 犬毛 趙源善 음주 - 영원한 보약이며 독약 흡연 - 자위행위 같은 순간적 충동 여자 - 결점을 보완해주는 단 한사람의 은인 자식 - 원금상환 없는 종신보험 재물 - 조촐한 밥 한 상이면 후식은 생략 권력 - 박물관 진열장의 신라금관 명예 - 고독한 자존심의 종착역 종교 - .. 詩 (2013년) 2013.03.12
예순의 봄에 나름대로 나 자신을 표현한 한 줄의 결론 예순의 봄에 나름대로 나 자신을 표현한 한 줄의 결론 犬毛 趙源善 신이 설계하여 어머니 몸을 빌려 창조한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최고정밀도의 가장 난해한 작품. <1303> 詩 (2013년) 2013.03.12
뱀 뱀 犬毛 趙源善 잠자는 듯해도 깊이 생각하는 중 왜 항상 그림자처럼 어둠 속에만 살아야 하는 지 눈도 혀도 이빨도 무늬도 소리도, 머리부터 꼬리 끝까지 온통 섬뜩 소름끼친다고요? 권모와 술수와 사악과 배반과 혐오의 상징이라고요? 선한 당신이 단 한 마디 내 꼬임에 넘어가 악의 수.. 詩 (2013년) 2013.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