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犬毛 趙源善
십여 년 전 돼지 꿈 꾼 날 폐휴지 사이에 처박힌 빳빳한 구권 5000원 10장 들은 누런 봉투를 주운 기억. 어젯밤 흐릿하나마 돼지 꼬랑지를 본 듯하여 고개를 갸웃거리며 꾸물꾸물 화초 분갈이를 하다가 새빨갛게 녹슨 10원짜리 동전 한개 발굴. 1967년산. 아 아 나 중학교 1학년 때 세상에 나온 놈. 무려 46세. 외출 길에 전철역에서 연금복권을 2장 구입. 적당히 취한 귀가 길에 얼핏 떠오르는 생각. 나도 남들과 똑같이 골이 비었다는 쓴 웃음 끝에 아뿔싸, 들고나간 4단 전자동 최신품 우산을 어딘가에 놓고 온 서글픈 진실. 아무튼 상금은 무조건 아내랑 꼭 반 나눌 것. 1조 971746. 971747. 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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