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자와 노른자 흰자와 노른자 犬毛 趙源善 나이에비해더하얗게머리가세고또성질부릴때하얗게눈알이돌아가는이유가 근삼십년넘게계란의노른자는아내가먹고나는흰자만먹은때문이라생각하고 오늘부터나도노른자를먹기로결심했는데아내가어찌반응할까조금걱정이다. <1210> 詩 (2012년) 2012.10.15
모순 인간 모순 인간 犬毛 趙源善 만물의 영장이다 아니다 원수다 신의 축복이다 아니다 저주다 피라미드의 꼭짓점이다 아니다 밑바닥이다 진화의 고등동물이다 아니다 하등동물이다 진리의 창조자다 아니다 파괴자다 행동이 사회적이다 아니다 개인적이다 본성이 선하다 아니다 악하다 삶이 행.. 詩 (2012년) 2012.09.11
홀로 라면을 끓여 먹는 이유 홀로 라면을 끓여 먹는 이유 犬毛 趙源善 불쑥 서러워지는 때가 있다 곁에 아무도 남아주지 않은 시간 엄청나게 캄캄한 밤 어떻게 이럴 수 있나하는 원망을 펄펄 끓여 지나온 발걸음을 되짚어 젓가락질하면 상해서 구린내 나는 그림자들이 녹아난 벌건 핏국 구더기처럼 꼬물거리는 면발 .. 詩 (2012년) 2012.08.25
악마 죽이기와 천사 모시기 악마 죽이기와 천사 모시기 犬毛 趙源善 내속의악마를날마다한마리씩능지처참시키는데 하염없이꾸역꾸역기어나와정말미치고환장한다 아마정자보다도무한히많은새끼를치고사나보다 생각끝에날마다천사한분씩내속에모시기로한다. <1208> 詩 (2012년) 2012.08.19
철옹성 철옹성 犬毛 趙源善 제발 내 눈 가리지 마라 내 입 막으려 마라 내 술 마시지 마라 내 돈 넘보지 마라 내 책 펴보지 마라 내 글 논하지 마라 내 방 손대지 마라 내 잠 깨우지 마라 내 일 껴들지 마라 내 꿈 비웃지 마라 내 삶 말하지 마라 내 명 재촉치 마라 제발. <1208> 詩 (2012년) 2012.08.07
승리 승리 犬毛 趙源善 더위란 놈이 중공군처럼 무지막지하게 인해전술을 쓴다. 나는 반드시 이놈을 물리칠 것이다. 1. 가로 7자 세로 2자 높이 2자의 틀을 짠다. 2. 냉수 목욕한다. 3. 발가벗은 채로 들어가 곧게 눕는다. 4. 아내가 뚜껑을 덮는다. 5. 아들이 못질을 한다. 6. 등골이 서늘하다. 이 암.. 詩 (2012년) 2012.08.01
울지 않는 것들 울지 않는 것들 犬毛 趙源善 지구에 뿌려진 선택된 신의 씨 백두산 영봉에 서린 정기 내 어머님 영정 모나리자 하회탈 해. <1207> 詩 (2012년) 2012.08.01
작심 십오일 작심 십오일 犬毛 趙源善 녹슨 뇌에 영양공급이 시급함을 느껴 한영사전을 통째 갈아 마시기로 결심하고 딱 보름 동안 삼십 쪽 씹어 먹고 만세 부른다 1. 눈알이 가물거려서 2. 국어를 또 모르겠어서 3. 어제 먹은 맛을 오늘 금방 잊어버려서 4. 아내의 비웃는 것 같은(?) 시선이 기분 나빠서.. 詩 (2012년) 2012.07.25
연애와 정치 연애와 정치 犬毛 趙源善 연애 : 골 빈 년과 골 안빈 놈이 한다 골 빈 놈과 골 안빈 년이 한다 골 빈 년과 골 빈 놈이 한다 골 안빈 년과 골 안빈 놈은 안 한다. 정치: 골 빈 년과 골 빈 놈만 한다. <1207> 詩 (2012년) 2012.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