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와 가짜 진짜와 가짜 犬毛 趙源善 요즈음 가짜와 진짜는 정말 똑같다 절묘한 가짜와 진짜가 어울려 논다. 진짜도 가짜가 가짜라고 우기면 가짜다 가짜도 가짜가 진짜라고 우기면 진짜다. 진짜 속에서 가짜 하나를 찾기 진짜 어렵다 가짜 속에서 진짜 하나를 찾기 진짜 어렵다. <1401> 詩 (2014년) 2014.01.07
못 찾겠다 꾀꼬리 못 찾겠다 꾀꼬리 犬毛 趙源善 은둔도 칩거도 증발도 잠수도 아닌 여기어디 살짝궁 숨은 게 분명한데 눈 뒤집고 찾아도 흔적조차 없으니 도대체 정의는 왜 꼬리를 감췄을까. <1312> 詩 (2013년) 2013.12.10
뽁뽁이 뽁뽁이 犬毛 趙源善 말인즉슨 뽀얀 물안개가 자욱하여 눈뜨면 날마다 절경이라지만. 첩첩 골방 속에 정자 한 마리씩 가둬 놓고 하루 종일 드려다 본다 덕분에 불알 두 쪽은 따듯할지 몰라도 사정의 희망은 하염없다. 그냥 나는 눈감고 뽁뽁이를 헤아린다 몽실몽실 감촉 정말 좋다. <1311&.. 詩 (2013년) 2013.11.23
선짓국이 좋은 이유 선짓국이 좋은 이유 犬毛 趙源善 구수한 우거지로 푹 썩은 오장육부를 훑어내고 소의 피로 그 너저분한 쓰레기들을 폭삭 녹여 벌건 왕 고춧가루 뒤섞어 화끈하게 불 태워서 시커먼 재 덩어리 똥구멍 밖으로 확 밀어내면 뚝 떨어지는 시원한 냄새가 죽여주기 때문이다. <1311> 詩 (2013년) 2013.11.21
무엇이문제인가? 무엇이문제인가? 犬毛 趙源善 하루수백명이굶어죽고어느도둑놈이수십억을거저삼키고누구목이며칠만에 뎅강날아가고어미가자식을패죽이고자식이부모시신을둔채줄행랑쳐버리고 햅쌀에묵은쌀을섞고야채를농약에버무리고귀신내린누가또신당을창당하고 이러저러한것뭐하도많이보고.. 詩 (2013년) 2013.11.05
실험 일기 실험 일기 犬毛 趙源善 1일차 - 안 열기. 성공(혼잣말은 했음). 2일차 - 안 듣기. 성공(완전 방음은 불가능했음). 3일차 - 안 웃기. 성공(가장 쉬웠으나 속으로 혼자 엄청 웃었음). 4일차 - 안 먹기. 성공(맹물은 먹었음). 5일차 - 안 보기. 실패(첫새벽에 화장실에서 실족 후 바로 포기했음). 결론.. 詩 (2013년) 2013.10.15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세상 犬毛 趙源善 참다가 또 참다가 지쳐서 안경을 버렸습니다 까뒤집어 자세히 보지 않겠습니다 시야가 흐릿해도 좋습니다 답답해도 괜찮습니다 적응 했습니다 차곡차곡 드러납니다 가려졌던 숨은 그림입니다 아름다움은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여전히 세상이 참됨을 다시금 .. 詩 (2013년) 2013.10.08
거울속세상 거울속세상 犬毛 趙源善 거울속병원에가면거울속의사가거울속아버지를거울속에서진단한다 언제부터인가항상거울속에는내아버지혼자서만단골환자로등장한다 거울속아버지는건망탈모고지혈난청요통불면장출혈등온통병쟁이다 거울속은아픈아버지가독차지하니도대체나는거울속어.. 詩 (2013년) 2013.10.02
분포도 분포도 犬毛 趙源善 난호미질하고넌괭이질하고쟨삽질하고옌톱질하고걘도리깨질한다 그중에무식한놈미련한놈약삭빠른놈나쁜놈똑똑한놈이골고루있다. <1308> 詩 (2013년) 2013.08.28
8월31일 8월31일 犬毛 趙源善 은퇴2주기를앞두고무더위폭정暴政에시달리던나의심해心海에도적조赤潮가극심한바 급히탁주濁酒를대량투입하였으나무효無效하여양식養殖하던턱수염과쥐젖과검버섯을 방류放流하고홀로외롭게시름에젖어신神을읊조리며태풍颱風의왕림枉臨을손짓하노라. <1308&.. 詩 (2013년) 2013.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