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드김 0 꼬드김 犬毛/趙源善 지금 바로 이 순간 이렇게 그냥 꼭 껴안은 채로 함께 확 까무러치자! 응? <061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1.06
*늘그막 사랑 0 늘그막 사랑 犬毛/趙源善 아낌없이 펑펑 듬뿍듬뿍 퍼주던 시절은 이미 물 건너 저편이야 어느덧 내게 남은 사랑항아리 바닥이 훤히 보이니 어쩌나 안타까운 대로 야금야금 나누어 써야지 뭐 아 그거 참! <061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0.24
*생강 0 생강 犬毛/趙源善 울퉁불퉁 겉 지지리 밉상 망나니 흙덩어리 모양 그래 보여도 웬 걸 약방 감초甘草보다 더 여기저기 일 많은 수더분한 새댁宅 속곳 슬쩍 벗겨 곱게 저며 놓으면 언제 어디서나 그윽이 풍기는 아릿하고 알싸하고 매콤한 그 향香 참 은근하지 옛 사랑 되새기는 한 모금의 차茶. <0610&g..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0.24
오매寤寐 0 오매寤寐 犬毛/趙源善 물 말아 훌훌 들이 킨 그 찬밥 한 덩이 손톱 밑에 박혔던 희끄무레한 밤송이 가시 한 토막 밤 지새워 물보라와 씨름 끝에 낚아 올린 새벽 강 안개 한 줌 단풍보다 더 새빨간 옻나무 팔랑거리는 잎사귀 한 장 묵은 양복 윗도리 호주머니 속 외로이 눅진 땅콩 한 알 아 아 그게 다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0.16
*너 때문이 아니다 0 너 때문이 아니다 犬毛/趙源善 이 밤 내내 잠 못 이루고 뒤치락거리는 까닭 결코 너 때문이 아니다 절대로 너를 생각지 않고 그냥 잠들겠다는 내 외고집 이게 치명적 실수다. <0609>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9.27
*좋으실 대로 0 좋으실 대로 犬毛/趙源善 어디라도 좋아요 가고프면 가셔요 언제든지 오고프면 오셔요 언제라도 가시든지 오시든지 다 님 좋으실 대로 그저 내 맘만 그 가슴에 꼭 품어주셔요 난 더 이상 아무 바람이 없으니까요. <0609>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9.13
*하늘 0 하늘 犬毛/趙源善 맘이 사랑에 풍덩 빠지니 코는 알싸한 향기에 폭삭 젖고 귀는 소곤소곤 속삭임에 간지럽고 혀가 잔잔한 술맛에 홀랑 취하니 손이 어쩔 줄 몰라 바들바들 떠는 데 눈은 새파란 하늘 새하얀 구름 너무 예쁘다고 딴청 피운다. <0609>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9.05
주문呪文 0 주문呪文 犬毛/趙源善 임이여 시간 나시는 대로 아무 때나 좋아요 <“나“에 대한 생각은 절대 하지마세요> 아셨죠? 만약 “내”생각이 떠오르시면 호 호 호 당신은 분명히 날 사랑하는 거예요. <0609>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9.03
다행 0 다행 犬毛/趙源善 정성으로 사랑주면서 진심으로 말을 하니까 개도 하물며 나팔꽃도 다 알아듣더라. 베란다에 오줌 쌌다고 꾸짖으니 눈치껏 소파 밑으로 기어들고 어서 꽃 좀 피워라 졸라대니 꽃 몽우리 부지기수로 쑥쑥 내밀더라. 그래도 한 구석 통하는 세상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다. <0608>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8.27
일수 찍기 0 일수 찍기 犬毛/趙源善 보송보송 솜털 보름달 같은 이마 거기다 고 것 쪽 찢어진 꼬랑지 긴 눈웃음 살짝 주물러 앉히면 볼우물까지 퐁 퐁 샘솟고 금붕어 빠끔거리는 입술로 오물오물 앗다 미쳐서 가슴 두근두근하다 정류소 구멍가게 아가씨 단 한마디 씩 “에쎄 라이트” - “네”로 끝나지만 피우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