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투정 0 잠투정 犬毛 趙源善 자다말고 내가 벌떡 깨어 느닷없이 “여보” 부르면 자다말고 아내가 번쩍 깨어 “으응 왜” 한다. “아니 그냥” “원 참 영감 싱겁기는” 우리는 아무 일 없으니까 마음 푹 놓고 쿨쿨 또 잔다. <0706> 1집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6.14
외사랑 0 외사랑 犬毛 趙源善 날밤 지새우며 미치는 그리움을 퍼 담아 눈물로 갈고 또 갈아 정성껏 틈새 없이 색칠한 그림 임 만난 한순간 한마디 말 못한 채 눈만 바라보다가 금시 아이스크림처럼 녹았습니다. 딴은 나 혼자 맘 드러내지 못하는 게 바보이지만 아는지 모르는지 너무 섭섭해 어찌 그리도 무심..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6.11
장미와 사랑 0 장미와 사랑 犬毛 趙源善 단 한 그루가 가시창검 세워들고 담장을 지키지 거기 헤일 수도 없는 몽우리들 다닥다닥 봉긋봉긋 문득 아 하 초록의 타지마할 아닌가! 죽어서도 엄청나게 사랑받은 한 여자의 무덤 동그랗고 뾰족한 저 신비의 지붕이 살포시 열리면 애정의 불꽃 활활 지펴 은은한 향기 날리..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23
그녀 0 그녀 犬毛 趙源善 그녀 살랑거리는 머리카락 조팝꽃 그녀 도톰한 귓바퀴 목련꽃 그녀 다소곳한 눈맵시 패랭이꽃 그녀 오뚝한 콧날 진달래꽃 그녀 촉촉한 입술 복사꽃 그녀 오동통한 복점 벚꽃 그녀 앙증맞은 볼우물 개나리꽃 그녀 가냘픈 목선 제비꽃 그녀 보송보송한 솜털 할미꽃 그녀 해맑은 웃음..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4.19
사랑 0 사랑 犬毛 趙源善 사람이면 누구나 가슴속 저 깊은 곳에 꽁꽁 간직하고 있는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혹은 아주 작은 먼지 같은 가여운 싹 그러나 일단 살포시 드러나면 어떤 서러움 외로움 배고픔 쓰라림도 망라하여 단 한번에 활활 태워 녹여버리는 엄청난 모닥불 단 한번에 펑펑 솟아 덮어버리는 엄..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2.05
광한루廣寒樓 0 광한루廣寒樓 犬毛 趙源善 아! 아이만한 잉어 눈 껌벅껌벅 노니는 오작교烏鵲橋 건너 누각樓閣 척 올라서니 추어탕&#39915;魚湯에 농주農酒 한 잔 슬쩍 취한 내 시야視野 저 멀리 담장 아래 그네 타는 아낙 깔깔 소리와 볼록한 아랫배만 보이는 데. 아 아! 몽룡夢龍도령 혈기 왕성한 눈 밝았고 방자..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1.18
*군침 0 군침 犬毛/趙源善 애들처럼 쏙 집어물고 쪽 쪽 쪽 빨고 싶었는데 앗다 그놈 체면 때문에 조-물락 조-물락 속주머니 고이 품었다가 끈적끈적 녹아 버렸다. 빨대사탕. <06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2.27
*백-미러 0 백-미러(Back-mirror) 犬毛/趙源善 아름다운 그녀 내 시야 볼록거울 속에 항상 자리 잡고 있는. “사물이 실제보다 훨씬 가까이 있음.” <06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2.18
*짝사랑 0 짝사랑 犬毛/趙源善 그대여 진정 누구를 사랑한다면 그대여 사랑의 불화살로 그대여 씩씩하게 쏘아붙여 활활 태워야하거늘 그대여 어찌하여 우물쭈물 엉너리나 치고 있는 가 그대여 애먼 치맛단만 꼬깃꼬깃하는 사이 그대여 당신머리 순식간에 파뿌리 내렸으니 그대여 참 딱한 이 노릇 어이 하시려..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2.17
지하철 미인美人 0 지하철 미인美人 犬毛/趙源善 깨물고 싶은 볼우물 옴폭 오물오물 퐁퐁 샘솟는 초롱초롱 눈이랑 까치발에 단풍 손 야리야리 아슬랑 아슬랑 넘어질 듯 갸우뚱 위태위태해도 어쩜 그리도 용한 지 까르륵 달덩이 환한 웃음에 앞니가 별처럼 반짝 반짝 풍덩 엄마 품에 뛰어드는 아 아! 보물 덩어리. 이게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