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복통 0 요절복통腰折腹痛 犬毛 趙源善 띠리링 띠리링 여보세요 거기 저 조趙시인詩人 계시오? 앗다 시인詩人은 무슨 말라비틀어져 빌어먹을 히 히 히 히 무슨 꼬랑지 긴 고양이가 처먹고 똥으로 싸 놓은 걸 뒤져 어쩌고저쩌고 젤로 비싸다는 그 커피란 놈이 나를 웃기더니만 히 히 히 히 여기 미친 개 한 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17
요리 0 요리 犬毛 趙源善 정성껏 햇마늘 까서 자근자근 다지고 양파 갈며 눈물 방울방울 흘려 배 반쪽에 고추장 한 술 갖은 양념이랍시고 구색 맞았나? 무쇠풍로에 솔가지 쏘시개랑 참숯덩이까지 준비 끝 쓱싹쓱싹 회칼 서슬도 시퍼렇다. 과연 내 피둥피둥한 이 육신肉身의 어디를 베어내야 맛이 좋을까 골..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16
맹목 0 맹목盲目 犬毛 趙源善 눈을 떠야한다 네가 배우지 않고는 살아남지 못함을 알라 살면서 너 혼자 저절로 알아지는 게 하나도 없으니 네 앞서 산 사람은 모두 공경해야하는 법 너 또한 곧 네가 베푼 대로 되받음을 명심하라. <0705>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15
망집妄執 0 망집妄執 犬毛 趙源善 오오 임아! 비 줄줄 새는 지붕아래서 배우는 이 가리키는 이 어쩌라고들 그리 딴청 피우시나. 눈 초롱초롱 살 포동포동 귀 꽉 막고 입 왕창 살았지 우물우물 속 덜 차서 흐리멍덩해 애들 겉으로만 멀끔한 속내. 맘 조각조각 몸 너덜너덜 입 꽉 닫고 귀 조금 열었지 지글지글 속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14
잠 0 잠 犬毛 趙源善 너 가물가물 안간힘 다해 마치 절정의 그 순간을 아등바등 늘리려 듯이 꽉 잡고 오줌 참아가며 새벽을 짓뭉개는 거 다 안다 뻔한 걸 왜 이러시나 황금을 누구처럼 진짜 돌로 보시는 가 이리 허무하게 보내선 안 되지 줄잡아 하루 여덟 시간 눈 감았으니 여태까지 십팔 년을 자빠져 뒹..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13
불효不孝 0 불효不孝 犬毛 趙源善 결코 아무것도 감추지 말라하신 부친父親의 유언遺言을 지켜야 한다. 벌거숭이로 외출外出하다 이건 억지로 새겨 넣은 문신文身이 아니다 용암鎔岩처럼 내 속에서 무언가 뿔룩뿔룩 제풀에 솟아나오는 걸 어떡해 하지만 알몸을 훑어 내리는 비릿한 시선視線은 정말 싫어 맑은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12
1500원의 행복 0 1500원의 행복 犬毛 趙源善 공연히 헤매지 말고 가까운 데서 아주 쉽게 찾으시오 지극히 간단하외다. 막걸리 한 병 1200원 풋고추 다섯 개 300원. 끝내준다니까요. <0705>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11
손님 다루기 0 손님 다루기 犬毛 趙源善 1. 목 놓아 기다리지 않는다 2. 아양을 부리지도 않는다 3. 정품 정량을 정성껏 내 놓는다 4. 절대 외상을 주지 않는다 5. 눈곱만큼의 에누리도 없다 6. 문 닫을 시간엔 사정없이 내 쫓는다 7. 하는 짓이 맘에 쏙 들면 돈 받지 않는다 8. 맛없다 구시렁구시렁 투정부리면 다시 오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10
씽씽 0 씽씽 犬毛 趙源善 오늘비가왔어일찍퇴근한땡칠이왜출출하잖아알지? 나하고싶으면해야지뭐누가말리나언제나내방식대로살아가는걸 김치숭숭쓸고달걀한개깨고우유찔끔붓고양파삭삭다지고설탕한숟가락에 밀가루넉넉히쏟아부어돼지고기몇점저며넣고는휘휘저어비비는거야 너무걸쭉하면안돼물도..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09
흔적 0 흔적痕迹 犬毛 趙源善 무늬 예뻐 색깔 고와 털 보송보송 산뜻 깔끔한 새 수건 어쩌다 딱 한번 급한 김에 똥물 닦았지 생각해봐도 더 생각해봐도 두고두고 아까워 빨고 또 빨고 부글부글 삶고 또 삶았지만 철커덕 이마빡 들러붙어 지워지지 않는 구린내 그리하여 그 이름 못내 아쉬운 걸레. <07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