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낱을 부여잡다 0 실낱을 부여잡다 犬毛 趙源善 들풀이든 개나리든 소나무든 오동나무든 싹은 다 실낱처럼 밀고나와 일단 손뼉 쳤으면 물도 듬뿍 주면서 노래를 들어줘야 경우지 역사이래로 하늘이 몽땅 와르르 무너진 적은 없었다고 아무튼 우리 서로서로 보듬어가며 잘 살아야 해 신세만 한탄하고 손가락 빨 수는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2.25
죽인다 0 죽인다 犬毛 趙源善 오르막 등산길 깔딱고개 바위 밑 샘물 뒷골 때리는 꿀꺽꿀꺽 표주박 빳빳한 만 원권 새 돈 세는 침 바른 진짜 쌈박한 손 맛 첫 외박 나와 허겁지겁 벌컥벌컥 퍼 마신 걸쭉한 막걸리 왕대포 아내 젖꼭지 물고 잠든 딸년 볼 실룩실룩 웃는 얼굴 밤 지새운 낚시 새벽 물안개 속에 후루..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2.24
휘영청 0 휘영청 犬毛 趙源善 66억 사람 마음속에 66억 개 대보름달 둥그렇게 휘영청 똑 같이 뜨지만 느끼기 따라 일그러지고 세모지고 네모지고 찌그러지고 쪼개지고 또는 아예 바라보지도 않거나 생각지도 않거나 전혀 아무런 의미도 없거나 허다한 수십억 생명들 주린 배 쓸며 이 밤 떨고 지낼 테니 마치 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2.23
딴죽 0 딴죽 犬毛 趙源善 네가 어디 살든 무얼 하든 똑똑하든 아니든 있든 없든 잘 생겼든 못 생겼든 남녀노소 누구라도 아무 상관없어 괜찮아 다만 아주 어리지는 않아야 해 그저 왈가왈부 왕대포나 주고받으면서 눈만 마주보면 돼 푼돈이야 내가 낼 테니까 신경 쓰지 말고 응? 나, 골 텅텅 빈 놈은 아니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2.22
고告! - 해몽解夢을 구求함 0 고告! - 해몽解夢을 구求함 犬毛 趙源善 고운 잔디밭에서 발가벗고 혼자 콜콜 잠자던 중에 느닷없이 엄청나게 큰 엄지와 집게손가락이 사정없이 내 목을 졸라서 진땀 뻘뻘 흘리며 꺽 꺽 사지를 버둥거리다가 딱 한번의 큰 재채기를 하는 순간 그만 내 뱃속의 오장육보 온통 참혹한 내장들이 입안 목..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2.21
욕 0 욕 犬毛 趙源善 야이개새끼들아한겨울에홀라당발가벗고지랄발광하니까 당연히감기들지 뭐?항생제알레르기라고? 병신꼴값하고자빠졌네 회값비싸니까돼지고기나몇점남대문표숯불에구워처먹어라 아무밥에나무턱대고재뿌리는막된깽판세상 이판사판난장판에개판이지 나밤새대머리됐다A18. <080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2.20
밤 0 밤 犬毛 趙源善 아침이다 점심이다 저녁이다 상쾌하지요 매캐하지요 노곤하지요 사뿐사뿐 해 어정어정 해 흐늘흐늘 해 기고만장이야 복지부동이야 묵묵부답이야 희망이 가슴 하나 가득 두근두근 방망이질 한다 짜증이 뒷골 구석구석 푹-푹 송곳처럼 쑤셔댄다 허상이 눈알을 콱-콱 사정없이 캐내 삼..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2.19
미국 서부지역 여행기 2편 0 미국 서부지역 여행기 -2- *제 4 일 <케납 - 메사 - 브라이스캐년 - 자이언캐년 - 라스베가스 - 호텔구경 - 숙소 - 쥬빌리쇼 - 야경(분수 쇼, LG 대형 멀티비전) - 숙소 - 슬럿머신> 식사가 시원치 않다. 컵라면을 먹다. 오늘 무척 바쁜 날이란다. 아침(거의 새벽) 일찍 케납을 출발한다. 제법 쌀쌀하다. 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2.17
미국 서부지역 여행기 1편 0 미국 서부지역 여행기 -1- < LA. 모하비사막. 캘리코 은광촌. 3대 캐년. 라스베가스. 유니버설 스튜디오. 허리우드.> 犬毛 趙源善 *떠나는 날 늘 그렇듯이 두고 가는 개가 마음에 걸린다. 13살 우리 <맥>은 눈치가 멀쩡하여 여행 가방만 꾸리면 풀이 죽는다. 어쩔 수 없지 뭐. 누나랑 잘 지내라. 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