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인다
犬毛 趙源善
오르막 등산길 깔딱고개 바위 밑 샘물 뒷골 때리는 꿀꺽꿀꺽 표주박
빳빳한 만 원권 새 돈 세는 침 바른 진짜 쌈박한 손 맛
첫 외박 나와 허겁지겁 벌컥벌컥 퍼 마신 걸쭉한 막걸리 왕대포
아내 젖꼭지 물고 잠든 딸년 볼 실룩실룩 웃는 얼굴
밤 지새운 낚시 새벽 물안개 속에 후루룩거리는 얼큰한 라면발
한 순간에 입과 눈을 왈칵 얼어 붙인 그랜드 캐년의 거대 웅장 엄숙한 절경
겨울바다 방파제 바람 밭 얻어 씹는 껍질 붙은 회 살살 녹아나는 한 점
우리만 아는 거기 시장골목 으스름한 전봇대 아래서의 상큼한 첫 키스
자다 깨어 비행기 창밖 얼핏 내다본 하얀 뭉게구름이불 위 그 휘황찬란한 일출.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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