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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눈질

犬毛 - 개털 2009. 1. 1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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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눈질

犬毛 趙源善



남 주머니는 구경만 해야지 손 뭉텅 잘리는 수가 있어

향 곱고 겉 깔끔한 것들 원래 어미 뱃속부터 그랬던 건 아니야

돈 들인 칼이 다 해결했지 뭐

하지만 먼저 고른 내 수제비는 왜 물컹물컹하고

남이 나중에 먹는 칼국수는 왜 쫀득쫀득 훨씬 맛나 보일까

그렇다고 한꺼번에 이것저것 몽땅 먹지 못할 바에야

아무러면 어때

내 주머니 뒤집는 건 간단하다 누가 뭐라 하지도 않고

배곯을 때를 생각해서

침 흘리지도 말고

탓 하지도 말고

눈도 돌리지 마라

그래! 

내 그릇에 담긴 내 것이 가장 예쁜 거야.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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