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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령

犬毛 - 개털 2010. 5. 1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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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령

犬毛 趙源善

 

 

지금 이 시간

아내는 제 친구랑 베트남의 붕타우해변을 거닐 것이다

물론 집에 남겨둔 내 생각은 단 한 조각 전혀 아니 하겠지

개와 단 둘이 마주앉아 두런두런 얘기를 나눈다

아침저녁으로 김치찌개만 먹는 게 지겨워서 신경질 난다

밥통 속의 밥도 말라 비틀어졌다

다 쏟아버려야지

나눠준 만큼 돌려받지 못하고 이래저래 물컹물컹 사는 세상이지만

불쑥 왜 아내에게까지 늘 밑지고 살아야 하는지 분하고 원통(?)하다

그렇다고 술 진탕 퍼마셔 봤자 돈 깨지고 머리 아프고 속 뒤집힐 뿐

이게 다 아내가 옆에 없으니까 간이 커져서 중얼거리는 얘기지 뭐

금방 그 앞에 서면 또 납작 엎드려야하는 내 신세라니

내가 살아가는 이 방법이 과연 옳은 건지 그른 건지 모르겠다

남들은 어찌 살까?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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