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튀김

犬毛 - 개털 2009. 9. 2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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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

犬毛 趙源善



머리도 

날개도

똥집도

꼬리도

껍질도

발가락도 사라진

조각난 시신들이 노랗게 누웠다

대책 없는 개념들이 지문과 함께 짓뭉개져

부글부글 지글지글 와글와글 바삭바삭 튀겨진다.


간장은 짜고

겨자는 쓰고

고추장은 맵지만

맛이 전부가 아니다

내가 원하는 건 오로지

경이로운 새벽에 “꼬끼요-”하고 메아리 울리는

각종 부속품이 정상적으로 구비된 온전한 한 마리의 닭이다.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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