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몽당연필

犬毛 - 개털 2009. 12. 1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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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

犬毛 趙源善



엄지와 검지와 중지로 잡아

손바닥 안으로 빠질 만큼 맨살을 깎여

더 이상 뭘 어쩌기가 힘에 부치는 가련한 몰골 

몸뚱이에 칼자국 흉터도 남아 있어서

이제는 희귀물건으로 분류되어

꽂이구석에 붙박이로 가만히 살지

닳다보면 그래

그리운 추억.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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