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犬毛 趙源善
내 마음대로 주물럭주물럭 날씨를 헤아린다.
하늘 허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장대비처럼 눈 쏟아지면 좋으련만
꾸역꾸역
세상이 온통 새하얗게 변하면
아마 삶이 달라질지도 몰라.
거친 입심 살포시 덮고
삐뚤어진 시선 살짝 걷고
곱지 않은 심사 살며시 지우고
꾸겨진 가슴 살금살금 다림질하고
때 절은 옷가지 살랑살랑 벗어부치고.
사赦함 받은 희망 싹 트기를
기다리고
더 기다리고
그저 기다려야한다.
우리가 우리에게 지은 죄 홀로 다 지고가신
그 분 태어나신 날
눈 내릴 날.
<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