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견모 조원선 제주막걸리에 젖어 제주바람에 흔들거리며 제주돌담을 지나 제주숲을 거닐다가 제주바닷가에 앉아 제주파도를 바라보고 제주하늘에 미쳐버린 개털이다 (170203) 詩 (2021년) 2021.02.09
돌고 도는 것들 돌고 도는 것들 견모 조원선 돌고 도는 게 춤이고 돌고 도는 게 돈이고 돌고 도는 게 말이고 돌고 도는 게 욕이고 돌고 도는 게 약이고 돌고 도는 게 병이고 돌고 도는 게 잠이고 돌고 도는 게 꿈이고 돌고 도는 게 복이고 돌고 도는 게 운이고 돌고 도는 게 법이고 돌고 도는 게 죄더라 詩 (2021년) 2021.02.09
있을 자리 있을 자리 견모 조원선 있을 자리에 있으면 제값이고 아닌 자리에 있으면 똥값이다 들판 산책길 도랑 밭담 위에 웬 냄비뚜껑 하나 덩그라니 잠시 로댕이 되어본다 신기하다 영화속 우주인 비행접시의 불시착같다 그러고보니 과연, 나는 제자리에 있는 걸까? 하루종일 내 머리 위에 냄비뚜껑이 자리잡았다 (170125) 詩 (2021년) 2021.02.08
뇌물 뇌물 견모 조원선 내집에서무려십년동안전셋값도안내고방두개를무단점유하여사시사철밤낮없이고성방가에망치질하시는두분께바치려고아내가정성껏만든양파포도주ㅡ이명님난청님제발이약드시고너그러이갑질거두셔서그냥조용히만계셔주시면무기한무료전세로모시겠습니다요흑흑 (210208) 詩 (2021년) 2021.02.08
완벽해법 완벽해법 견모 조원선 결심만 하면 간단하다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 되려면 왼손을 자르고 오른손잡이가 왼손잡이 되려면 오른손을 자르시라 (210208) 詩 (2021년) 2021.02.08
코로나라 코로나라 견모 조원선 눈을 가려서 콩인지 팥인지 모르겠네 코를 막아서 고추장인지 된장인지 모르겠네 입을 가려서 소금인지 설탕인지 모르겠네 귀를 막아서 노래인지 비명인지 모르겠네 얼굴을 덮어서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르겠네 손발을 꽁꽁 묶여서 들 수도 날 수도 없네 아는 건 오로지 코로나소식 뿐이니 정말 못 살겠네 (210207) 詩 (2021년) 2021.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