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 혼돈 견모 조원선 임금은글을모르고정승은곱셈을모르고판서는덧셈을모르고이방은뺄셈을모른다.입쳐닫고귀틀어막고눈꼭감고부모형제친구다만나지말라한다.코로나덕분(?)에세상이홀라당뒤집혀돌아간다.뭘어떻게어찌해야할지모르겠다.궁리끝에나는지금부터두다리밑으로고개숙여세상을꺼꾸로보기로한다. (201123) 詩 (2020년) 2020.11.23
실갱이 실갱이 견모 조원선 누구는 문 안에서 문고리 잡고 안 나간다 버티고 누구는 문 밖에서 어서 나와서 놀자고 안달이고 누구는 마당에서 불장난하면서 악악 떠들어대고 누구는 왜들 이 난리냐고 점잖게 기다리자하고 누구는 뻥덕 보려고 눈치만 살살보며 여우떨고 누구는 연놈들 꼴 다 보기 싫다고 술만 퍼마시고 (20.11) 詩 (2020년) 2020.11.22
아돌프다리 아돌프다리 견모 조원선 아마도 이 다리는 귀신이 빚었나보다. 무어라 말하랴. 한 폭 그림 속으로 풍덩 뛰어들고 싶어라. 뭉클 뜨거운 눈물이 흐르니 아롱아롱 무지개가 가물가물 어지럽다. 불쑥 짐을 여기다 내려놓고 싶어서 난 발바닥을 붙여버렸다. 순식간에 하얗게 소름이 끼친다. 詩 (2020년) 2020.11.22
합의각서 합의각서 견모 조원선 2020년 11월 21일 10시부터 1. 절대 되묻지말 것 2. 궁금해도 참을 것 3. 꼭 필요한 건 알려줄테니까 (201121) 詩 (2020년) 2020.11.21
불사파리 불사파리 견모 조원선 일천의용사가줄지어각자의비밀병기로 정밀조준하여대놓고무차별사격을해도 얇은투명유리옷한겹걸치고사뿐히앉아 한점부끄럼한조각의두려움도전혀없이 눈한번깜박않고버티는나는불사신이다 (20.11) 詩 (2020년) 2020.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