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 대포 견모 조원선 대포1 그거한잔으로판벌어지면정신아찔혼미하고배짱빵빵부풀어 술상와장창뒤집어지고깍두기국물이분수처럼줄줄바닥에흐른다 대포2 그거한마디로판벌어지면뱁새펄펄뛰고황새훨훨날아서 암소까지박장대소하고헛소문이유행처럼쓱싹입술을훔친다 대포3 그거한방으로판벌어지면하늘훌렁뒤집히고땅쭉쭉갈라지고 뇌성벽력치고세상폭삭무너져뭇생명들이풍선처럼펑펑터진다 詩 (2020년) 2020.12.23
살신성인 살신성인 견모 조원선 머리부터 발끝까지 홀라당 싹 벗겨 단물 쓴물 다 빨아먹고 실컷 갖고 놀더니만 뭘 더 내놓으라는 건지 그래 뼈 살 내장까지 몽땅 다 내어주마 맛나게 먹어라 뱃속 암덩어리까지 (201223) 詩 (2020년) 2020.12.23
속편한 아이 속 편한 아이 견모 조원선 뛰는 년 왈 “땅 다 내 꺼.” 나는 놈 왈 “하늘 다 내 꺼.” 기는 년놈 왈 “뛰는 년도 나는 놈도 결국 자빠질 걸.” 자는 아이 왈 “난 꿈속에서 뛰고 날고 기지요.” 詩 (2020년) 2020.12.22
꼬리물기 꼬리물기 犬毛 趙源善 1꼬리를 2꼬리가 물고 2꼬리를 3꼬리가 물고 3꼬리를 4꼬리가 물고 4꼬리를 5꼬리가 물고 5꼬리를 6꼬리가 물고 6꼬리를 7꼬리가 물고 7꼬리를 8꼬리가 물고 8꼬리를 9꼬리가 물고 9꼬리를 또또또또또또 꼬리꼬리꼬리꼬리꼬리 물고물고물고물고물고 낙원국사건꼬리끝없다 (201222) 詩 (2020년) 2020.12.22
허당 허당 견모 조원선 아침산책 나갔는데 웬 아지랑이가 보이면서 앞이 어지럽다. "여보! 나 뭔가 이상해." "왜? 또 ㅡ 이런, 당신 안경 안쓰고 나왔네. 아이구야! 내가 이런 허당영감탱이랑 살아요." 헉! 이런 일은 처음이다. 도대체 이 무슨? 나 이렇게 산다. (201222) 詩 (2020년) 2020.12.22
공평무사안일정책 공평무사안일정책 견모 조원선 전국모든학생성적최저점으로평준화 전국모든직장월급액을최저로평준화 전국모든주택가격을최저가로평준화 전국모든토지가격을최저가로평준화 (201221) 詩 (2020년) 2020.12.21
제주의 바람 제주의 바람 犬毛 趙源善 과부가샛바람시원한맛을알면속곳을아예안입는다는건아는데성산포앞바다바람이영감탱이겹겹이끼어입은내복속까지파고들어쪼그라든두불알을잡아흔들며지랄발광할줄은미처몰랐다.그저이런날은쥐죽은듯들어앉아민화투치면서마누라궁둥이나두드려야할걸공연히숭어낚는답시고껄떡껄떡바닷가에나왔나보다.어이구!버르장머리없이기고만장한바람이생눈물질질흘리는내목덜미를덜컥낚아챈다. 詩 (2020년) 2020.12.20
굴곡족자요(屈曲足者謠) 굴곡족자요(屈曲足者謠) 견모 조원선(犬毛 趙源善) 자화자찬(自畵自讚) 자기도취(自己陶醉) 자가당착(自家撞着) 자중지란(自中之亂) 자승자박(自繩自縛) 자업자득(自業自得) 자포자기(自暴自棄) (201220) 詩 (2020년) 2020.12.20
여자 여자 견모 조원선 남자의 가장 좋은 재산은 동정심 많은 아내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사랑이 무엇인가 알고 있는 것은 여자 뿐이다 남자는 여자의 첫번째 애인이 되고 싶어하지만 여자는 남자의 마지막 애인이 되고 싶어 한다 남자는 여자가 싫어지면 도망치려하지만 여자는 미워하는 남자에게 악착같이 보복하려고 한다 남자의 사랑은 일생의 일부요, 여자의 사랑은 일생의 전부다 어쨌거나 여자에게 이기려고 하는 것은 도끼로 제 발등을 찍는 일이다 (20.12) 詩 (2020년) 2020.12.19
안녕“들” 하십니까? 안녕“들” 하십니까? 견모 조원선 “들”이라고 하면 당연히 좋은 대답이 나올 수 없네 한 사람이라도 안녕치 못하면 안녕하다고 대답을 못 하거든 댁이 지금 아주 많이 안녕해서 그리 묻는 것 같은 데 나나 다른 사람들이나 아주 안녕치 못 하다네 당신과 같이묶어서 공연히 친구하려고 말게 이거 얼렁뚱땅 넘어갈 일 아니라구 詩 (2020년) 2020.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