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대포

犬毛 - 개털 2020. 12. 23. 13:46

대포
견모 조원선

대포1
그거한잔으로판벌어지면정신아찔혼미하고배짱빵빵부풀어
술상와장창뒤집어지고깍두기국물이분수처럼줄줄바닥에흐른다
대포2
그거한마디로판벌어지면뱁새펄펄뛰고황새훨훨날아서
암소까지박장대소하고헛소문이유행처럼쓱싹입술을훔친다
대포3
그거한방으로판벌어지면하늘훌렁뒤집히고땅쭉쭉갈라지고
뇌성벽력치고세상폭삭무너져뭇생명들이풍선처럼펑펑터진다
<1012>

'詩 (2020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밥배달  (0) 2020.12.24
메리 바다 크리스마스  (0) 2020.12.24
살신성인  (0) 2020.12.23
속편한 아이  (0) 2020.12.22
꼬리물기  (0) 2020.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