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견모 조원선
넌
놀며놀며 꾸역꾸역 처먹은 똥배때기 드러날까봐 어깨줄까지 걸면서 구멍을 밖으로 늘리겠지만 ㅡ 속에 축 늘어진 불알 무겁지?
난
허우적허우적 바삐 일 하느라 삐쩍말라 구멍을 안으로 새로 뚫어도 자꾸만 흘러내리니 ㅡ 쪼그라진 불알 달랑방울이야
나 잠시 갑일 때
너 큰 절하며 충성맹세했지?
너 갑되더니
내 살 베먹고 피빨아 마시는구나
근데,
넌 마지막 구멍이고
난 아직 구멍 많아
모르니?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