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년)

허리띠

犬毛 - 개털 2019. 7. 29. 09:51

 

허리띠

견모 조원선

 

놀며놀며 꾸역꾸역 처먹은 똥배때기 드러날까봐 어깨줄까지 걸면서 구멍을 밖으로 늘리겠지만 ㅡ 속에 축 늘어진 불알 무겁지?

 

허우적허우적 바삐 일 하느라 삐쩍말라 구멍을 안으로 새로 뚫어도 자꾸만 흘러내리니 ㅡ 쪼그라진 불알 달랑방울이야

 

나 잠시 갑일 때

너 큰 절하며 충성맹세했지?

너 갑되더니

내 살 베먹고 피빨아 마시는구나

 

근데,

넌 마지막 구멍이고

난 아직 구멍 많아

모르니?

(1907)

'詩 (2019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수선  (0) 2019.07.30
왜 이러시나  (0) 2019.07.29
피차일반  (0) 2019.07.28
짝짓기  (0) 2019.07.28
시와 늪  (0) 2019.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