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년)

흔적

犬毛 - 개털 2015. 10. 25. 20:53

흔적

犬毛 趙源善

 

먼 길 다녀간 배불뚝이 딸년이 안쓰럽다

작년까진 명절이 개뿔이었는데 올해부턴 그게 아니다

보고 싶으면 불쑥 비행기타면 된다지만

옆집에 끼고 살던 습관이라니

딸년의 냄새가 곳곳에 남았다

며느리가 뒷간 갔던 흔적 지우려 재 한 삽 실하게 뿌리고 뒷걸음질 치며 솔가지로 발자국을 쓸었지만 새까맣게 속이 탄 지독한 똥냄새가 온 집안을 뒤덮었다더니

나, 좋게 말해서 딸바라기다.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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