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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성질 죽이기

한 성질 죽이기 견모 조원선 누구나 다 나를 보면 첫인상이 털털하고 사람좋게 생겼다고. 하지만 아내 왈 천만의 말씀이란다. 일단 한번 뒤집어지면 아무도 못말리는 아주 더러운 똥성질이라는 것. 맞다. 솔직히 인정. 늘 그렇다. 열번 잘 쌓아놓고 한번에 허물어트린다. 나이들어서 이 무슨 짓인가. 제주섬에 단둘이 마주보고 살면서 세상 돌아가는 게 답답하다고 아내에게 짜증내면 안된다. 깊이 반성하고 회개한다. 지금 이 순간부터 욱 하기 전에 무조건하고 "무궁화꽃이 피었읍니다. 대한민국 만세!" 를 열번 되뇌이기로 결심한다. 나의 한 성질을 콱 죽여서 진짜 착하고 젊잖고 아름다워져서 아내를 죽도록 사랑해줘야 한다. (1810)

소나무

소나무 견모 조원선 애기소나무 세그루 옮겼다. 예쁘게 키워볼까 한다. 개집뜯고 남은 목재. 긴의자 다리가 썩어져 뜯어내고 고쳤다. 고등동창 종무가 선물해준 나사못상자는 아주 유용하게 잘 쓴다. 칠은 나중에. 아, 요즘 일거리 많다. 해야할 일은 쌓여있고 더러운 성질때문에 자꾸 미루지는 못하고. 낮에 간간히 비가 와서 일하기는 불편하고. 허허허. 24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