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ㅡ 2022년부터

그림자

犬毛 - 개털 2024. 10. 22. 08:45

그림자
견모 조원선

내속에 살면서
빛을 짝사랑한다
단한번도 앞에 나서지 못하면서
빛만 보이면 훌쩍 튀어나와
얼른 내뒤로 숨는다
나 죽을 때까지 그리할 게다
빛 저놈은 전혀 모르는 데
그림자 이년만 미쳤다
몸까지 시커멓게 타버린
무서운 짝사랑
끔찍하다
(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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