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년)

돼지라고 다 같은 돼지가 아니다

犬毛 - 개털 2019. 1. 4. 15:14

 

돼지라고 다 같은 돼지가 아니다

견모 조원선

 

새해아침부터

꿀꿀꿀 꿀꿀꿀

돼지가 난리죽이는데

돼지도 급이 있어서

복돼지 아닌 북돼지는 축에 끼지도 못하는 법

북돼지 넌 입 다물어라

 

목살 갈비살 삼겹살 오겹살 앞다리살 뒷다리살 궁뎅이살 대패살

구이에 수육에 제육에

순대와 족발로도 모자라

머리통까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네 몸은 금이로구나

아 아!

복돼지 만세!

돼지의 명복을 빌면서

한 번 더

복돼지 만만세!

(19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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