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년)

감자꽃

犬毛 - 개털 2018. 11. 24. 14:24
감자꽃
견모 조원선

자식새끼 웃는 얼굴 속에 애비 등골 빼먹는 실업자 갈쿠리가 들어있고 할머니라고 공짜로 주는 보리쌀 한 포대 뒤에 다단계안마기 대금청구서 붙어오고 무상복지 사탕발림 후에 무차별 세금고지서 날아오며 잠시 눈 감았다뜨면 코도 귀도 베어가고 입술까지 훔쳐가는 세상인데 이쁜 저 꽃 쟤만 혼자서 뱃속에 속살 허연 아주 싱싱하고 듬직한 보물들을 줄줄이 품고있구나.
(18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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