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년)

똥파리

犬毛 - 개털 2018. 11. 24. 14:21
똥파리
견모 조원선

애석하게도
나는 최저임금제에 해당이 안 된다

가나다라 강씨부터 카타파하 홍씨까지의 모든 제품은 천태만상 가지각색이고
각각의 그 성능은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이십사시간 철야근무하면서 지겹게 감상한다
내 목욕물은 적당한 온도와 압력으로 정조준한 물대포인데 포사격은 거의 끊임이 없다
난 완벽한 방어막을 쳤으며 집중포화와 융단포격에도 끄떡하지 않는다

나는 하얀 유리벽 속에 늘 날개를 활짝 펴고 흔쾌히 표적이 되어준다
나는 천하무적 영원무궁한 불사신이다

나는 공중변소 1길 1 - 1번지 소변기에 붙박이로  산다
(18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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