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년)

여와 야

犬毛 - 개털 2018. 9. 15. 15:44
여와 야
견모 조원선

야의 ㅑ를 좌로 돌리면 여
여의 ㅕ를 우로 돌리면 야
불장난 입장난 손장난에 놀아나는 거지
어제는 이놈이 야 저놈이 여
오늘은 저놈이 야 이놈이 여
벌벌 기다가 펄펄 날고
펄펄 날다가 벌벌 기고
빨강이나 파랑이나 진드기는 매한가지야
이놈이 그놈이고 저놈도 그놈이지
매일 생피를 빨려야하니
나는 날마다 어지럽다
나의 ㅏ를 좌로 돌리면 너
너의 ㅓ를 우로 돌리면 나
너도 날마다 어지럽지?
(1809)


'詩 (2018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  (0) 2018.09.15
잠자리  (0) 2018.09.15
번뇌  (0) 2018.09.15
개미공화국  (0) 2018.09.15
아내가 당근에 빠졌다  (0) 2018.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