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년)

단팥빵

犬毛 - 개털 2018. 6. 25. 13:31
단팥빵
견모 조원선

니들이 빵맛을 안다고?

미국의 원조 옥수수죽 먹어봤니?
시커먼 고무신 신어봤니?
허연 광목 책보자기 묶어봤니?
아버지 등에 업혀 개울 건너봤니?
우리의 맹세 외워봤니?
알 리 없지
그럼 똥 누면서 단팥빵 먹어봤니?

돈 없어서 단팥빵 못 사 먹을 수 있단다
돈 있어도 단팥빵 못 사 먹을 수 있단다

복권은 아무나 맞는 게 아니다
13일의 수요일이 중요하구나

빵봉지를 아무데나 버리지마라!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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