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년)

등담

犬毛 - 개털 2018. 5. 16. 12:47
등담 ㅡ 돌담 위에 올라앉다
견모 조원선

감춤 드러냄 뒤집음 빗댐 지움 캐냄 묻음 찌름 베어냄 건너뜀 들이댐 줄임 외침 뱉음 넘겨짚음 꿰뚫음
등등의 무한한 구구식 시작헌법(?)들이 시중장터에 둥둥 떠다닌다. 법을 지키라고? 글 한 줄 쓰는데 저 법에 끼워맞추라고?
그래서 뭘 어쩌자는 건데? 그리하면 시라더냐? 그런 건 비평가나 학자들이  논하는 법이지. 글 쓰는 놈이 뭘? 하기사 시인이 지천에 늘비하니까 그리 시비 걸만도 하겠다만.

내 그림은 내가 그린다. 내 손으로. 내 노래는 내가 부른다. 내 목소리로. 내 글은 내 생각대로 내가 쓴다. 나만의 도덕으로. 나는 법이 귀찮다. 나는 가장 먼저 나를 위하여 글을 쓴다. 나는 죽은 글이 정말 싫다. 살아 숨쉬는 글 ㅡ 맞다 ㅡ 나는 살아서 중얼거리고 싶다. 그래서 무식하다. 그래서 맘대로 날아다니는 개털이고. 난 교단에서 하단한지 이미 오래다.  제주와서 새로 등담(!)했다.
허 허 허.
참 웃긴다.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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