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년)

가불

犬毛 - 개털 2018. 5. 16. 12:31
가불
견모 조원선

영혼의 무게가 21g이라고. 죽는 순간 하늘로 날아간다나.
60살에 제주 이주하고 조금 힘들어서 슬며시 5g을 당겨 꺼내 써 봤는데 정말 좋았다. 마음이 편해지니까 온종일 웃음꽃이 피더군.
기분이다. 오늘 어린이날을 맞아 5g 또 꺼내쓰련다. 이제부터 밤에도 자면서 꿈속에서 웃을 것이다. 밤낮없이 웃는다는 건 엄청난 행복이다.
하하하하하!
현재 내 영혼의 무게는 11g 남았다.
이 짓 하다가 제 명도 못 채우고 졸지에 덜컥 죽는 거 아닌가? 가불에 맛들여 영혼을 살아서 다 소진한다? 난 아마 죽어도 몸무게에 변화가 없을 게다.
히히히히히!
까짓 것 실컷 웃다가 죽지 뭐.
(18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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