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7년)

ㅡ 스승의 날 받은 제자의 편지 ㅡ

犬毛 - 개털 2017. 6. 24. 15:35

ㅡ 스승의 날 받은 제자의 편지 ㅡ

견모 조원선

 

선생님. 오늘 스승의 날 이네요.

선생님께 한 번도 스승의 날이라고 인사드린 적이 없었습니다.

먹고사느라고, 애들 키운다고, 사는 게 힘들다는 핑계로 나이 오십을 바라보는 지금에서야 선생님께 감사하다며 글을 올립니다.

 

암 것도 모르는 고1 짜리 여고생에게 연극이 무엇인지 어떻게 무대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지 연극에 대한 설레임과 열정을 알려주신 분이 선생님이십니다.

지금도 가끔 대학로에 나가 연극을 보면 그때의 열정이 제 맘 깊숙한 곳에서부터 끓어오름을 느낍니다. 아직 그때의 소녀가 제 맘에 있나봅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삶의 열정을 연극을 통해 알려주셨습니다.

'고래'의 황주댁처럼 제 인생을 치열하게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그때는 황주댁의 맘을 잘 알지 못했는데 이제 정말 황주댁의 나이가 되어 황주댁이 그렇게 펑펑 울어야만 했던 그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선생님, 지금처럼 건강하게 웃으시면서 사모님과 더 행복한 모습 보여주세요. 희정 올림.

(1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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