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털네 집

전쟁의 흔적

犬毛 - 개털 2017. 5. 3. 15:42
전쟁의 흔적 ㅡ 제주의 아침 170429.

부탄가스포탄의 탄피 ㅡ 녹이 슬었다.
부서진 지프차의 거울 ㅡ 나를 비춘다.
임자잃은 철모와 수통 ㅡ 아 아!
비상식량 섭취 ㅡ 작전 이동 중이었군.
수통 ㅡ 헉 술통까지?
불타버린 전차 바퀴 ㅡ 흑 흑.
화생방전의 흔적 ㅡ 강력 제초 및 살충효과. 흘린 방제장갑.
화생방 지역 ㅡ 노랗게 타버렸다!
진지를 불사르고 퇴각한 적군 ㅡ 완전 공해다!
버려진 개인 화기 ㅡ 안타깝다!
저기 보이는 고지 ㅡ 통오름을 점령 확보하라!
격전지 ㅡ 쑥대밭이 되어버린 무밭.
전쟁의 아픔을 씻고 ㅡ 복구작업 중.
손을 씻고 ㅡ 물휴지로.
우와 ㅡ 커피도 마셨네.
카드놀이까지? ㅡ 요즘 군대 참.
화랑담배 꽁초 ㅡ 흔적을 안 남겨야 하는 데.
적 포탄 낙하지역 ㅡ 재선충탄 ㅡ 위력이 무시무시!
그래도 봄은 온다 ㅡ 진지의 벽.
꽃은 피고
아 아 평화다!
귤꽃이 피기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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