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6년)

별똥별

犬毛 - 개털 2016. 8. 25. 17:28

별똥별

犬毛 趙源善

 

아내가 9시부터 서둘러 조른다. 별똥별 보러 가자고. 낭만 찾을 나이도 아니고 난 썩 내키지 않지만.

개활지를 찾아 섭지코지 해수욕장으로. 10시부터 백사장에 돗자리 깔고 누웠다. 11시가 지나도 유성우는 전혀 안 보인다. 젊은 친구들이 한 떼 몰려와 술 마시며 떠들고 밤바다에 들어가고 난리. 12시도 지나고. 모기는 없고 습기는 많다. 끈적거린다. 뭔가에 팔과 목덜미를 물렸다.

짜증나지만 참아야지.

기다려도, 기다려도 별똥커녕 별설사도 별방귀도 없다.

버티는 아내가 귀엽다. 결국 01시에 집에 왔다.

허허허.

(1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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