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을 이장하다!
犬毛 趙源善
맥을 묻은 지 열하루만에 더 양지바르고 집이 다 잘 보이는 위치로 맥의 잠 자리를 옮겼다.
첫 위치에 다소 문제가 발생했다. 데크 옆에 내 작업실과 창고를 겸한 콘테이너박스를 놓기로 정하고 보니 맥의 잠 자리는 주방에서 보이지도 않고 창고와 돌담사이의 아주 후미진 곳이 되기 때문. 생각의 여지가 없다.
첫 위치에서 약 10미터를 앞으로 이동하여 집을 왼쪽으로 비껴바라보는 위치. 양지바르고 좋다. 아내가 깁스한 다리로 절룩이며 다가와 거든다는 걸 못하게 쫓아 놓고 이장작업 시작. 머리통만한 바위돌 5개를 파내고 잔자갈을 깔고 흙을 깔고. 맥을 옮기고 ㅡ 냄새가 난다. 부패가 시작된 듯 ㅡ 작은 봉분을 만들고. 다지고. 뒤쪽으로 배수로를 만들고. 돌을 쌓고. 타일을 덮고. 모래를 덮고. 물을 뿌려보고. 정리 끝.
지금은 공사 중이라 주위가 좀 너저분하지만.나중에 잔디를 예쁘게 덮어 줘야지. 장미도 심고. 2시간이 넘게 나혼자서 맥이랑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맥을 다시 재웠다. 아내를 데려다 보여주고. 아내가 또 울려한다. 자 그만 가자. 내가 엄청 힘들다 피곤하다 핑계대고 얼른 떠나왔다. 맘이 편하다.
어제 밤새 맥을 이장할 생각에 잠을 못 잤는데.
오늘 저녁엘랑 술 한 잔 하고 일찍 푹 자야지.
맥! 잘 자거라.
<1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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