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년)

파리

犬毛 - 개털 2011. 10. 22. 19:40

파리

犬毛 趙源善

 

 

 

 

번쩍이는 조명아래 실은 별 시답지 않은 옷 나부랭이와 가죽보퉁이들

따지고 보면 아주 단순한 쇳조각들을 짜 맞춘 고철뭉치

한 인물의 욕망으로 기껏 저 자신 지나가지도 못한 돌덩어리

수많은 생명들이 처참하게 죽어나간 원한의 처형장

햇빛 쬐이려 길바닥에 상 차려 주전부리하는 카페

낮과 밤의 얼굴이 완전히 뒤집어지는 혼란의 언덕배기

엄청난 보물의 빛을 꺾어 그 넋을 차곡차곡 재워놓은 유리피라미드

브렝땅 에펠 개선문 콩코드 샹제리제 몽마르트 루브르

유행과 예술과 권세와 역사와 낭만과 사랑과 추억이 어우러진 신비로운 침실

여신 세느의 황금화살이 몽유하는 파리의 심장을 꿰뚫는 건 절대적 운명.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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