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축구공

犬毛 - 개털 2010. 6. 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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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

犬毛 趙源善

 

 

휘어 차면 휘어 나가고

바로 차면 바로 나가고

깎아 차면 깎여 나가고

밀어 차면 밀려 나가고

돌려 차면 돌아 나가고

이리 차면 이리 나가고

저리 차면 저리 나가고.

 

온몸 걷어차여 시퍼렇게 멍들어도 좋다

절대로 아무렇게나 막 나가지는 않는다.

 

날마다 얻어맞아도 오기로 똘똘 뭉쳤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무장한 몸이다.

 

마음먹은 대로 힘껏 차거라

승리와 패배에 매이지 마라

씨 뿌린 만큼 바로 거두리라.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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