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犬毛 趙源善
학부모님께.
인사 생략하옵고,
참 좋은 아기를 두셨습니다.
규칙은 누구라도 반드시 지켜야합니다
둥글둥글 덤벙덤벙 넘어가면 안 되지요
그저 칭찬으로만 자라다보면 작은 꾸중도 못 견디고
단맛만 기억할 뿐 쓴맛은 전혀 몰라요
모두 다 일등이면 모두 다 꼴찌거든요
대단하고도 그럴듯한 그 잘난,
자유와 민주와 평등과 인격이 기둥을 갉아 먹어요
보물일수록 갈고 닦아 밖으로 내돌려야 빛을 발하는 법
벌은 값비싼 경험이고 재산이며 생각하고 판단하는 강한 힘의 근원입니다
매는 단 하나 뿐인 절대적 명약 이지요
실수는 뼈에 사무쳐야합니다
맞는 아픔보다 때리는 아픔이 더하다는 걸 깊이 기억하시길.
총총.
<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