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편지

犬毛 - 개털 2009. 9. 2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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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犬毛 趙源善



학부모님께.


인사 생략하옵고,

참 좋은 아기를 두셨습니다.


규칙은 누구라도 반드시 지켜야합니다

둥글둥글 덤벙덤벙 넘어가면 안 되지요

그저 칭찬으로만 자라다보면 작은 꾸중도 못 견디고

단맛만 기억할 뿐 쓴맛은 전혀 몰라요

모두 다 일등이면 모두 다 꼴찌거든요

대단하고도 그럴듯한 그 잘난,

자유와 민주와 평등과 인격이 기둥을 갉아 먹어요

보물일수록 갈고 닦아 밖으로 내돌려야 빛을 발하는 법

벌은 값비싼 경험이고 재산이며 생각하고 판단하는 강한 힘의 근원입니다

매는 단 하나 뿐인 절대적 명약 이지요

실수는 뼈에 사무쳐야합니다

맞는 아픔보다 때리는 아픔이 더하다는 걸 깊이 기억하시길.


총총.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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