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야구장

犬毛 - 개털 2009. 9. 1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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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犬毛 趙源善



이 궁리 저 궁리 끝에 던지면

이 궁리 저 궁리 끝에 휘두르고

재주껏 밀고 당겨서 치고 훔치며 살자고 기를 쓰고 달리면

재주껏 달려 받아서 던지며 기를 쓰고 죽인다.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나 머리 속 하나 가득

온통 속이고 속는 엄청난 사기의 극치다

살고 죽는 게 종이 한 장 차이라

청문회가 필요 없는 시커먼 권모술수가 거미줄로 어우러지는 야바위 전쟁터다

수만 개의 눈동자들 한곳에 집중하여

어느 누구라도 순간순간 짜릿짜릿하게 오금저리는

세상 모든 짜증이 분수처럼 부서져 흩어지는 군중 쾌락의 광장.


오직, 배트와 볼과 글러브와 베이스와 홈런만이 정직한 곳

거기 

사각의 다이아몬드 푸른 잔디밭.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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