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집으로 가는 길

犬毛 - 개털 2009. 4. 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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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犬毛 趙源善



잔盞 속에 숨었던 진리眞理가 컴컴한 뱃속이 싫어 딸꾹질로 탈출脫出을 시도 한다

이쯤이면 뇌腦의 방향감각方向感覺이 맛이 가버리는 때라 본능本能에 충실해야한다

이 편은 분명分明 집으로 가는 길이 틀림없지만 - 흔들흔들

전철 바닥 한가운데 무수한 흰 별들을 품은 파란 은하수銀河水를 껑충 건너

철퍼덕 저 편에 앉으면 이건, 또 분명 집에서 멀어지는 길이다 - 흔들흔들

또렷이 정상正常으로 느끼지만 한편 정상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니 참 이상異常도 하지

아무튼 의식意識은 소 오줌처럼 좔좔 잘도 쏟아져 내린다

안녕! 맥없이 무턱대고 정情 주는 손잡이들이 질서정연秩序整然하게 인사 한다

어느 놈이 언제 어떻게 정定해놓아서 옳고 그른 동서남북東西南北이란 말이냐?

어쩌면 휘청거리는 두 다리가 고도高度로 정밀精密한 기가 막힌 더듬이일지도 모른다

달빛 홀라당 주워 먹은 가로등街路燈이 제 그림자로 벚꽃을 희롱戱弄하는 데

홀로 버림받아 외로이 노숙露宿하는 백동전 속의 이순신장군이 안타까워서

사백사동 꼭대기 뒤통수로 배부른 만월滿月이 얼른 숨었다

울컥하는 신트림이 아주 기분 나쁘다 - 휘청휘청.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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