깽판
犬毛 趙源善
나
5땡잡고부터 문 콱 닫아걸고 조용히 살려했지
국물 찔끔찔끔 바지가랑이 적시고 멀쩡한 얼굴 화끈거림 주기적이더라
모든 입맛 다 사라지고 겨우 술맛만 남았다
그런데 거기 병아리 물똥 같은 것들이 자꾸만 깔쭉깔쭉 부아를 긁어대
꾹꾹 눌러 참고 버텨 갖은 애쓰며 뭉개다가
드디어 “욱-” 터져버린 날
하늘 휘딱 뒤집혔다
도봉과 수락에 한발씩 딛고 껑충 몸 날려 단숨 설악에 올라
동해 고래 한 마리 움켜 날로 으적으적 씹으니
제주 한라 백록담까지 오줌발 치솟는다
이판사판
헛짚어 자빠져 다리 부러져도 좋다
아니, 깔딱 죽어도 할 수 없는 일
겉 그럭저럭 개털이지만
아무튼
속 부글부글 끓어
아직
살아있다.
<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