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깽판

犬毛 - 개털 2008. 6. 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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깽판

犬毛 趙源善



5땡잡고부터 문 콱 닫아걸고 조용히 살려했지

국물 찔끔찔끔 바지가랑이 적시고 멀쩡한 얼굴 화끈거림 주기적이더라

모든 입맛 다 사라지고 겨우 술맛만 남았다

그런데 거기 병아리 물똥 같은 것들이 자꾸만 깔쭉깔쭉 부아를 긁어대

꾹꾹 눌러 참고 버텨 갖은 애쓰며 뭉개다가

드디어 “욱-” 터져버린 날

하늘 휘딱 뒤집혔다

도봉과 수락에 한발씩 딛고 껑충 몸 날려 단숨 설악에 올라

동해 고래 한 마리 움켜 날로 으적으적 씹으니

제주 한라 백록담까지 오줌발 치솟는다

이판사판

헛짚어 자빠져 다리 부러져도 좋다

아니, 깔딱 죽어도 할 수 없는 일

겉 그럭저럭 개털이지만

아무튼

속 부글부글 끓어

아직

살아있다.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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