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犬毛 趙源善
X값 알고 Y값 알면 모르는 Z값 안다고?
에이-
순식간에 거기로 떠나는 영혼靈魂의 무게를 저울질 했다고?
에이-
정말 무언가 사르륵 빠져 나가는 걸 네 눈으로 봤다고?
에이-.
길가 쥐똥나무 위 참새가 쫑긋 뭔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 모르지?
끄덕끄덕
그럼 달마達磨는 왜 그렇게 험상궂게 생겼을까? 모르지?
끄덕끄덕
그런 거 너는 아냐고? 나도 모르지
끄덕끄덕.
반 죽어도 반은 산거지?
그럼!
죽었다가도 또 숨쉬면 결코 죽은 게 아니지?
그럼!
누가 썩은 시신屍身이 하는 말 들어봤대? 없지?
그럼!
거 봐! 아무도 몰라
다
몰라
그러니 말이야
있다거나 없다거나
고개 너머 거기에 관해 공연히 왈가왈부 고민苦悶하지 말자
우리 바보하자니까
죽으면
그냥 여기서 끝이야 끝.
그런데
궁금하긴 해
엄마가 계실까?
거기.
<0705>1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