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犬毛 - 개털 2007. 5. 2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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犬毛 趙源善



말로 야무진 척 장난 잘 쳐서

말 쓱싹 올라타고 말로만 한 몫 보더니

말만해서 일이 다 되나 말이 말을 들어야 길을 가지

속 펄펄 끓어 답답하니 가진 게 긴 칼이라

싸악 휘둘러

눈 가리고 귀 막고 코 쓱쓱 베어냈는데

이미 온몸으로 뼈저리게 소름 돋은 건 어쩌려고

바람 불때마다 이리 우수수 저리 우수수

“말! 말! 말! 말로 망한다! 망한다! 망한다! 망한다!”

사방에 메아리 소리.


되로 살살 뜯다가 말로 성큼 얻어터질 줄 몰랐단 말이냐

“어서 가야해! 어서 가야해!”

중얼중얼 백수 노인네 말씀이 정말인줄 아시나?

조잘 조잘 조잘 조잘 여기저기 모였다가 흩어졌다가

말 꼬랑지잡고 말 대가리잡고 말 종아리잡고

말장난만 여전하니

말이 하여간 문제로다

그놈의

말.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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