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버릇

犬毛 - 개털 2006. 11. 2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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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릇

犬毛/趙源善



무언가 제 맘 차지 않는다고

백화점 아무데서나 뒤집어져 고래고래 울며 발길질로 버티는 아이

아비는 어쩔 줄 몰라 우물쭈물

한심하다

이 앙다물고 모질게 후려쳐 잡아끄는 야무진 어미

백 번 옳다

할머니 할아버지 그저 귀여워 오냐오냐만 하시니

천 번 그르다

며느리 환장할 노릇이지

후춧가루 맛 다르고 고춧가루 맛 다르듯

달랠 때 따로 있고 쥐어박을 때 따로 있는 법이라

매 맞아봐야 아픔 알고

밥 굶어봐야 고픔 알고

욕 먹어봐야 경우 알고

정 끊어봐야 사랑 알고

힘 없어봐야 슬픔 안다.


세살버릇이 죽을 때까지 간다는 걸 모르시나

자신을

한번 생각해 보시라.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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