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
犬毛/趙源善
무언가 제 맘 차지 않는다고
백화점 아무데서나 뒤집어져 고래고래 울며 발길질로 버티는 아이
아비는 어쩔 줄 몰라 우물쭈물
한심하다
이 앙다물고 모질게 후려쳐 잡아끄는 야무진 어미
백 번 옳다
할머니 할아버지 그저 귀여워 오냐오냐만 하시니
천 번 그르다
며느리 환장할 노릇이지
후춧가루 맛 다르고 고춧가루 맛 다르듯
달랠 때 따로 있고 쥐어박을 때 따로 있는 법이라
매 맞아봐야 아픔 알고
밥 굶어봐야 고픔 알고
욕 먹어봐야 경우 알고
정 끊어봐야 사랑 알고
힘 없어봐야 슬픔 안다.
세살버릇이 죽을 때까지 간다는 걸 모르시나
자신을
한번 생각해 보시라.
<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