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돌탑

犬毛 - 개털 2006. 11. 1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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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

犬毛/趙源善



내 마음 속 겨우 땅 한 뙈기에

이리쿵저리쿵

울근불근

삐뚤빼뚤

한개 씩 한개 씩 얹어서

앙분怏忿풀이로 쌓은 돌탑

산더미같이 너무 높아져 앞이 캄캄하다.


아 아

저 놈을

어서 헐어버리고 두 눈을 크게 뜨는 거야

환한 세상이 그립고 또 보고파

참 어리석게도 살았다고 중얼거리며

한개 씩 한개 씩 끌어내리기 시작한다.


고개 너머로

뉘엿뉘엿 해 지는 데

갈 길 멀다는 조바심 바들바들

너무 늦지나 않았을까.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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